'지난 24일에 발생한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죄한다고 반성문을 제출했음에도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다른 조직 범죄 연루 가능성 등 추가 범행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광주 서부경찰은 마세라티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관련 브리핑을 갖고 "마세라티 운전자 A 씨(33)가 경찰에 압수된 자신의 아이폰 비번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A 씨가 비밀번호 제출을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포렌식 등의 과정을 거쳐 통화내역과 문자 등을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스스로 '무직'이라고 밝힌 운전자 A 씨가 전과 2범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의 도피를 도운 고교 동창 등 조력자 3명도 대부분 사기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빌려 타고 온 마세라티 차량이 서울 소재 법인 차량으로 등록돼 있어 광주에 오게 된 배경을 들여다보는 한편 이들이 해외에 기반을 둔 조직범죄에 연루됐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A 씨는 23일 늦은 오후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마세라티를 몰다가 다음날 오전 3시 10분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23)가 크게 다쳤고, 뒷좌석에 탄 운전자의 연인(28)이 숨졌다.
A 씨는 사고를 낸 뒤 바로 도피했으며 조력자 3명은 A 씨에게 대포폰을 제공해 주는 등 도피를 도왔다.
A 씨는 도피 이틀째인 지난 26일 오후 9시 50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길거리에서 검거됐다. A 씨와 조력자 1명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와 범인도피 혐의가 적용돼 구속됐고, 나머지 조력자는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지난 28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경찰은 "김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등의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