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공무원이 '수원특례시 체육대회' 강제 차출도 모자라 퍼포먼스 댄스 분장까지 강요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12일 토요일 10시 수원종합운동장에는 '제68회 수원특례시 체육대회'가 열린다.
수원시민의날을 맞아 생활·동호인 시합과 함께 시민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지난해에는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지난 25일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 다양한 폭로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러려고 공무원 됐나" 자괴감 토로
한 공무원은 '춤추려고 공무원 된 거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게재했다.
그는 "체육대회 강제 차출도 좋지 않은데 춤까지 추라니요. 화합을 위한 대회로 이해하겠지만 퍼포먼스 댄스 분장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삐끼삐끼'라는 춤을 춘다는 말도 있던데 이러려고 공무원이 됐나 싶다"고 밝혔다.
다른 공무원은 "(대회) 참여할 사람 없다고 직원들(공무원)을 선수단에 넣는 건 괜찮은 건가요?"라며 "팔자에도 없는 체육대회 선수로 뛰게 됐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불만 표출이 이어지자 수원시는 공무원노조와 면담을 한 뒤 행사를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한 행정구에서 더 멋있게 입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가 직원 반발이 있었다고 해서 구청장들과 이런 것들을 지양하자는 회의를 가졌다"고 중앙일보에 설명했다.
또 여러 행사들로 공무원들이 주말에 쉬지 못할 경우 행사 이후 1일씩 특별 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