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다 했는데 왜 남아야 하나요"... 업무 끝냈다며 먼저 퇴근시켜달라 요구한 Z세대 직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미국에서는 Z세대 직원과 밀레니얼 세대 대표 간에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화제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6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호주의 홍보 전문가 제시 마셜(Jessy Marshall, 35)은 최근 한 직원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6명의 직원 모두 Z세대인데, 그중 그가 가장 신뢰하는 직원 중 한 명인 A씨가 응급 상황이나 병원 진료가 아닌, 더 이상 회사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일찍 퇴근해도 되는지 묻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안녕하세요, 제시. 업무가 다 끝났는데... 어쨌든 로그오프해도 될까요?'


처음 받는 요구에 놀랐지만, 그는 "네, 로그오프 하세요"라고 답했다.


(좌) 제니 마샬(가운데)과 직원들, (우) 제니 마샬이 직원과 나눈 문자 메시지 / The New York Post


마샬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근이 자랑으로 여겨지던 시절에 일했던 사람에게는 이러한 소통이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우리 회사에서 이는 정상이며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Z세대 직원들은 솔직하고 '확고한 경계'를 설정하며 정신적 부담을 의식한다. 그들은 압박감을 느끼거나 지칠 때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우리 세대보다 훨씬 잘한다"며 "요즘 일하는 젊은 세대는 '자기 인식'이 강하고 건강하게,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경계를 설정하는 데 능숙하지만, 할당된 시간에 일하는 데도 매우 능숙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마샬은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20대였을 당시 밤낮없이 일하는 게 전부였다. 지금도 나는 워커홀릭이다"라면서 "하지만 이번에 내가 배운 것은 일을 끝냈으니 일찍 퇴근하겠다고 말하는 Z세대가 게으르거나 대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더 현명하게 일하기 위해 회사에 있는 것이지,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며 이는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업무 끝내면 퇴근'... 누리꾼 반응은 갈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제 마샬은 금요일이 되면 직원들이 주말을 더 길게 보낼 수 있도록 업무가 끝나면 바로 퇴근하라 말한다고.


그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근무 시간도 줄어들고 있지만, 직원들의 생산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회사가 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에 찬성한다", "회사에 오래 있다고 해서 일을 더 많이,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감했지만,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직원이 6명뿐인 작은 홍보 회사여서 가능한 것", "일의 종류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일이 끝났으면 일단 상사와 동료에게 필요하나 게 있는지 확인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었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한 Z세대 틱톡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풀타임으로 일한 뒤 "아무 것도 할 시간이 없다. 9~5시 근무는 미친 일"이라고 오열하는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