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동거하던 20대 딸이 결혼, 출산 등을 마음대로 결정해 괴롭히는 어머니의 호소가 전해졌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에는 제멋대로인 딸로 인해 고민에 빠진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딸은 타지에서 대학을 졸업해 그곳에서 살던 중 A씨에게 "남자 친구와 동거한 지 서너 달이 됐다"며 "부모님께 제대로 알린 후 동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놀란 A씨는 딸의 동거를 반대하고 싶었지만 끝내 고집을 꺾지 못했다.
얼마 후 딸은 "빨리 결혼하고 싶다"며 A씨를 재촉했다. A씨는 "적어도 1년은 만나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렸으나 이번에도 딸을 이기지 못했다.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위해 A씨가 딸의 남자친구 부모님께 연락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딸의 남자친구 부모님은 "모르셨냐. 딸아이가 이미 임신한 지 2개월이 됐다"고 했다. 충격을 받은 A씨는 '배가 부르기 전에 빨리 식을 올리자'고 제안했으나 딸은 이번에도 거절했다.
아이를 낳은 후 살을 뺀 뒤에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것.
사연을 전한 A씨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딸과 매일 같이 싸우는 것이 지친다"며 "이번에도 딸의 의견에 맞춰줘야 할지, 아니면 빨리 결혼을 강행시켜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패널로 자리한 오윤성 교수는 "어머니도 잘한 건 없다"면서도 "딸은 뭐가 저렇게 당당하냐. 본인들이 알아서 해라"고 했다. 박지훈 변호사도 "어머니 마음은 이해하지만 놔두는 게 오히려 낫지 않나"고 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어머니께서 결혼 안 한 상태에서 딸이 아이를 낳는 게 망신스럽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그런데 주변 사람들 시선 신경 쓰는 바람에 이중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 마음 비우셔라"고 했다.
박다혜 아나운서는 "딸이 잘한 건 아니지만, 딸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아무런 지원을 안 하시는 게 맞지 않냐"는 의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