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조부상을 치르게 됐을 때, 애인이 전에 없던 약속을 만들어 밤새 술을 먹고 놀아 서운함을 느낀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인 조부상 치르고 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년 조금 넘게 만난 남자친구의 할아버지가 최근 돌아가셨다"며 운을 뗐다. 이어 "애인 나이는 지금이 결혼 적령기이긴 한데, 서로 가족 간의 왕래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렇다 보니 남자친구 조부상에 조문은커녕 조의금을 낼 생각도 못 해봤고, 그냥 가벼운 위로만 건넨 상태다"라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목전에 두고 있다면 당연히 참석해 곁을 지키겠지만, 그와 결혼을 논해본 적이 없다 보니 위로의 말만 전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문제는 남자친구가 조부상을 치르는 동안 A씨가 전에 없던 약속을 즉흥으로 잡고 친구와 시간을 보내면서 생겨났다.
A씨는 "남자친구는 내가 굳이 없던 약속을 만들어서 밤새 친구 자취방에서 술 마시고 놀았다는 이유로 우리 관계가 더 이상 진지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술집도 아니고 친구 자취방에서 논걸로 서운하다고 하는데, 이해되냐"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에 담긴 놀라운 '반전'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며 그가 보인 행동은 남자친구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사실 기출변형이다. 어제 내가 겪은 상황인데, 지인들한테 이걸로 서운하다고 토로하니 '각자 상황이 있는 건데 뭐 어떻냐'는 반응이 조금씩 나오길래 정말 내가 이상한 건가 싶어서 물어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결혼 적령기인 것도 내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나만 더 심각하고 진지하게 이 관계를 생각해 왔나 보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할아버지가 주신 마지막 선물이다 생각하고 헤어져라", "조문 안 오고, 조의금 안 하는 거까진 어떻게 이해한다 쳐도 여자친구가 조사를 겪고 있을 때 술 먹고 놀면 어떡하냐", "잘못한 건 아니지만 솔직히 정떨어지는 포인트인 건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