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임신할 때까지 성관계하자" 미모의 여성 말에 홀려 '정자 기증' 사기당한 남성, 기자회견 열어


东方日报


"바로 이 여잡니다. 이 여자에게 제가 속았습니다"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감추고 한 여성의 사진을 든 채 울분을 통하는 남성.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4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 신츄데일리(Sinchew Daily)는 정자 기증 사기를 당한 남성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기 경험에 대해 털어놨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남성 리씨(49)는 이날 오후 MCA 공공 서비스 및 불만 처리부 국장 다툭 세리 장 티안치(Datuk Seri Zhang Tianci),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사기 피해를 토로했다.


东方日报


리씨는 얼마 전 온라인에서 자산가와 결혼한 미모의 여성이 정자 기증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그에게 연락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싱가포르의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첸씨(34)가 왓츠앱을 통해 그에게 연락해 왔다.


첸씨는 자신이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이를 가지고 싶어 정자 기증자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신할 때까지 직접 성관계를 가져야 하며, 보수로 100만 링깃(한화 약 3억 2,20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


리씨는 사진을 교환한 후 뛰어난 미모를 가진 여성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의 질문에 첸씨는 "성숙함과 안정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 정자 기증자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돈 보내고 나서야 사기 깨달아


中国报


첸씨는 선금으로 30만 링깃(한화 약 9,665만 원)을 받으려면 비밀 유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했으며, 임신에 성공할 경우 남은 70만 링깃(한화 약 2억 2,50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


리씨는 "여성은 임신이 안 되더라도 약간의 돈을 주겠다면서 성관계를 위해 쿠알라룸푸르의 호텔에 방을 마련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속 조치를 위해서는 변호사와 상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첸씨의 변호사는 리씨에게 선금 30만 링깃을 받으려면 은행 계좌로 이체될 수 있도록 2만 4,000링깃(한화 약 773만 원)의 처리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리씨는 지시에 따라 2만 4,000링깃을 송금했지만, 그 후에도 첸씨의 변호사는 국제 송금 및 처리 수수료 때문에 3만 링깃(한화 약 967만 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리씨는 자신이 사기를 당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


星洲日报


리씨는 기자회견에서 다른 이들이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지 말길 바란다며 여성의 사진과 함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기자회견 영상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그의 어리석음을 꾸짖었다.


누리꾼들은 "여자 미모에 빠져서 저런 사기를 당하네", "어떻게 저걸 속을 수 있나", "얼마나 억울했으면", "돈과 성관계를 향한 탐욕의 결과다", "정자 기증자를 구하면서 어떻게 외모도, 학력도, 나이도, 신체 조건도 안 볼 수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YouTube '百格 Pock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