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국회서 '선임 과정 폭로' 박주호 만나자 '신뢰' 운운하며 한 말


뉴스1


국회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전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24일 정몽규회장과 박주호 전 위원은 국회 현안 질의에 함께 출석해 마주했다.


앞서 박 전 위원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했다. 당시 그는 외국인 감독 물색에 나섰지만 협회 내부에서 이미 국내 감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었다고 폭로했다.


박 전 위원은 "(국내 감독 선임을 위한) 빌드업이었던 것 같다. 5개월 동안 뭘 했나 싶다. 허무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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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해치는 일" 박주호 직격한 정몽규


국회에 출석한 그는 "(전력강화)위원들이 본인은 누구를 지지하고 추천했으며 다른 위원은 어떤 이를 선호했다고 토의 과정을 공개하는 건 전력강화위에 참여한 서로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었다"라고 박 전 위원을 직격했다.


이어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나 이전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곧바로 반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안 질의에서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상 문제가 없었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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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절차상 위법이 확인되면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에 "위법은 없었다"며 "(위법이 확인되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박주호는 "투표가 아닌 순위를 정해서 제시 마쉬 감독이 왜 1순위가 되어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가 있었고 동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0차, 11차 회의에서는 빨리 마무리하려는 분위기가 있었고, 복수 투표로 진행했다"며 "저는 투표로 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전력강화위) 회의 때도 제가 얘기했던 건 이건 각자 좋아하는 감독을 뽑는 것이지, 1순위가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은 아니었다"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