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69년 차 대배우 이순재(89)가 드라마 촬영 중 건강이 악화된 바 있었다고 고백해 걱정이 쏟아졌다.
지난 24일 이순재는 KBS2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도중 경험한 건강 악화를 고백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김용건은 "작품 중간에 걱정된 적이 있다. 이순재 선생님이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많이 걱정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그걸 극복하셨다. 대본이 잘 안 보이셔서 큰 종이에 써서 그걸 암기하셨다"며 "'이 작품을 해내겠다'는 완고한 모습을 봤고 촬영장에서 귀감이 돼 재무장할 수 있는 계기를 주셨다"고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이순재는 "대본은 다 외워야 하는 게 맞다"며 프로의식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사를 못 외우면 배우가 아니다. 배우마다 편차가 있을 뿐 대사 암기는 당연하다. 건강이 안 좋아서 글씨를 크게 썼다"고 말했다.
앞서 이순재는 지난 7월에도 건강 이상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채널A 교양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 출연한 그는 연극 '리어왕'을 하면서 몸무게 10kg이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잘 버텼는데 목욕탕에서 쓰러졌다"며 "당시 '이건 내 인생 끝이구나' 생각했었다. 응급실에서 일어나서 한 달 도 안 돼서 약속된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을 6개월 이상 강행했더니 눈에 무리가 와 백내장 수술까지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김유진 감독이 연출하고 변숙경 작가가 극본을 쓴 '개소리'는 경찰견 출신 '소피'와 함께 그리는 노년 성장기다.
극 중 이순재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순재'를 맡아 촬영장에서 사건에 휘말린 '갑질' 배우로 전락한다. 김용건을 비롯해 예수정, 임채무, 박성웅, 김지영, 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 'B1A4' 공찬 등도 출연한다.
2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