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25년 지기 친구의 결혼식과 시누이의 결혼식이 겹쳐 고민에 빠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누 결혼식에 가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으로 30대 중반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게는 25년 동안 함께 한 친구가 있다. 그는 "거의 평생을 자매처럼 지냈다. 부모님, 남편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이다. 심지어 제 동생보다 가까워서 결혼 후에도 부모님 다음으로 많이 만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친구는 A씨가 결혼할 때 100만원을 축의로 내고 따로 30만원대 결혼 선물까지 챙겨줬다. 그런 친구가 내년 3월 결혼을 한다. A씨는 축사와 가방순이를 해주기로 했다.
A씨는 "올해 2월에 잡은 거라 당연히 늘 '네 결혼식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간다'고 약속했고, 이 친구는 친구가 많지 않아 걱정하면서도 제가 옆에 있어 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는 친구다"고 했다.
그런데 시누가 갑작스럽게 결혼을 추진하더니 A씨 부부에게 결혼 소식을 알려왔다. 날짜는 A씨 찐친과 같은 날이었다.
A씨에 따르면 남편과 연년생인 30대 초중반의 시누는 A씨와 오빠의 결혼식 때 축의금은커녕 결혼 선물도 없었다.
되려 어릴 때부터 오빠한테 용돈을 받더니 오빠가 결혼한 후에도 경제적으로 기대려고 해서 트러블이 잦았다. 그런 시누가 1년 남짓 만난 남친과 갑자기 결혼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누구 결혼식을 가야 할까요?"
최대한 빠른 시간을 찾아 식장을 잡았는데, 하필 그날이 A씨 친구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A씨는 "시간도 30분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갈 수가 없다. 이 상황이 짜증 나는데 친구 결혼식을 포기하고 시누 결혼식에 가야 맞는 건가요?"라고 했다.
그는 "머리로는 당연히 시누 쪽에 가야 맞겠지 싶은데 제 결혼 때도 도움을 많이 줬던 소중한 친구 결혼식에 못 가게 된다면 평생의 인연을 저버리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누도 (날짜를) 바꿀 마음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 맞는 건가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난감한 상황에 누리꾼들의 의견을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친구 결혼식 갑니다 무조건", "시누이 결혼식은 남편만 보내라", "시누 결혼식 갔다가 친구 잃고 싶냐?", "남편도 이해해 줄 것. 나라면 말하고 친구 결혼식 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구보다 가족이 더 소중한 거 아니냐?", "남편이 친정 경조사 안 챙기고 친구 챙긴다면?", "진짜 친한 친구라면 이 상황에서 시누이 결혼식 가라고 말할 것" 등의 의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새벽에 메이크업 받는 친구에게 먼저 가서 도와주고 바로 시누이 결혼식 가면 11시, 12시 예식이어도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