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라식 수술을 받은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Daily Mirror)는 36세 여성 에린 오차드(Erin Orchard)의 사연을 전했다.
오차드는 라식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인해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근시가 있었지만, 운동을 할 때 안경을 착용하기 불편했고,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려고 해도 잘 들어가지 않아 늘 실패해 라식 수술을 결정했다. 결혼식 날에는 안경을 쓰고 싶지 않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오차드는 수년 전 라식 수술을 받은 어머니의 권유로 수술 예약을 했다.
2019년 1월,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담당 의사는 안전한 수술이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그를 안심시켰다.
오차드는 수술 후 4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극심한 눈 통증과 함께 달무리 증상, 광과민증 등을 경험했다.
첫 후속 진료에서 의사는 그에게 "정상이며 잘 회복되고 있고, 며칠 내로 직장에 복귀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은 지속됐고 오차드는 담당 의사와 의료진에게 여러 차례 상담을 받았지만, 통증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오차드는 통증으로 몸을 가눌 수 없어 집 밖에도 나갈 수 없었고 이에 출근을 할 수도 없었다.
광과민증으로 인해 휴대전화나 컴퓨터 화면을 1~2분 이상 보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며칠 동안 어두운 방에서 팟캐스트만을 들을 수 있었다.
오차드는 "통증은 마치 유리 파편이 눈에 박힌 것처럼 느껴졌다. 날카로운 것으로 베이는 느낌, 타는 듯한 느낌, 따끔거리는 느낌으로 나타났고 5년이 지난 지금도 끊임없이 존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람이나 에어컨 같은 작은 자극에도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밀려와 그는 커다란 보호안경을 착용해야만 했다.
안경은 도움이 되긴 했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놀림을 받기도 했으며, 그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안겼다.
이후 오차드는 각막 신경통 진단을 받았다.
그는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완전히 망연자실했다. 눈물을 흘리며 진료실을 나섰던 기억이 난다. 이 통증이 치료법이 없는 장기적인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두려웠다"라고 회상했다.
광과민증은 몇 달 동안 지속되다 괜찮아졌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통증과 함께 안면 경련까지 겪고 있어... 시력 교정술 신중해야"
오차드는 수술 후 매일 통증과 함께 살아왔다며 통증이 없어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고 통증과 함께 안면 경련도 겪고 있어 괴롭다고 호소했다.
그는 "라식 수술을 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합병증은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술 전에는 신체적, 정신적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었고 커리어도 잘 쌓고 있었으며,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었다. 또한 첫 내 집 마련의 꿈과 가족을 만드는 것과 같은 중요한 순간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라식 수술 후 내내 인생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상상하던 미래와 많은 꿈을 포기해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술 전, 남편 리암(Liam)과 나는 2019년 중후반에 아이를 가지려고 했다. 꿈만 같았던 임신은 설렘과 행복으로 가득 채웠다. 하지만 라식 수술로 인한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복용하던 약이 임신 중 태아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 임신할 수도 없었다. 약물에 대해 임신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임신하더라도 위험한 상황이었다"라면서 "지난 4년간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이 아름다운 아기를 세상에 맞이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지만, 동시에 슬픔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오차드는 앞으로도 임신을 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시력 교정술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