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착하고 다정한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은 물론 친정 부모님에 대한 험담을 늘어놔 충격을 받았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는 다정한 남편과 결혼 2년 차 신혼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완벽한 남편에게 딱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 바로 소심한 성격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새치기해서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는데 그때도 멀뚱히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래놓고 상황이 끝나면 그제야 '무슨 일이야?'라며 모르는 척.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토로했다.
문제는 A씨가 집 안을 청소하다가 남편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접속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발견하면서 생겨났다.
문득 호기심이 생겨 남편이 작성한 글들을 살펴보던 그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속 남편은 '아내가 화장실을 쓰면 바닥에 온통 머리카락이 있다. 지저분하고 짜증 난다',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뽀뽀를 해 달라고 하는데 입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진짜 오만 정이 다 떨어진다' 등의 글을 작성했다.
A씨는 "아침 뽀뽀는 남편이 먼저 하자고 한 건데, 왜 거짓말까지 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뒷담을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A씨의 남편이 2년의 결혼생활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을 무려 300여 개에 달했고, 이들 대다수가 A씨에 대한 험담이었다.
다정한 남편이 온라인 커뮤니티 속 보인 이중적인 모습에 갖은 충격을 받았다는 A씨는 "더욱 충격적인 건, 내 욕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남편은 제 친정 부모님에 대한 험담도 이어갔다"고 하소연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경기도에 거주 중인 A씨의 친정엄마를 '장모님'이라는 호칭 대신 '경기도에 사는 아줌마'라고 표현했고, "경기도에 사는 아줌마가 반찬을 자꾸 해다주는데 내가 끓인 라면보다 맛 없다"며 A씨의 친정 엄마가 가져다 준 반찬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의 장인어른 역시 '경기도에 사는 아저씨'로 표현됐다. A씨는 "남편이 한 번도 친정 부모님께 서운해한 적이 없고, 앞에서는 '어머님. 아버님' 하면서 다정하게 대했는데 이렇게 뒤에서 험담을 하는 걸 보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낀 A씨는 곧장 남편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따져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의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직접 말하면 싸울 것 같아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소연 한 거고, 사람들이 내 편을 들어주니 속이 시원해서 그랬다"고 고백했다.
A씨는 "남편이 해당 커뮤니티를 곧바로 탈퇴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며 "이후 의심이 안 사라져서 남편 휴대전화 확인해 보니 일주일 전부터 활동을 재개했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치졸하기 짝이 없다", "현실에서는 못 받는 관심을 온라인에서 받으니 그거에 도파민 느끼고 중독된 거다", "가장 무서운 이중인격자다", "아이가 없는 게 다행이다. 하루빨리 헤어지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