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4일(화)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 추격 피해 달아나던 BMW SUV 운전자... 트레일러 들이받고 사망


YouTube 'MBCNEWS'


음주 운전 추적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던 30대 남성이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3시 50분쯤 광주 광산구 산월동의 한 주유소 앞에서 35세 A씨가 몰던 BMW가 갓길에 주차돼 있던 시멘트 운송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MBC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차량은 충격의 여파와 화재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차종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음주 운전을 추궁하며 쫓아오는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YouTube 'MBCNEWS'


이 사고로 1300만원의 재판 피해도 발생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유튜버는 음주 운전자를 경찰에 신고하고 추격하는 과정을 촬영해 인기를 끄는, 이른바 '음주 운전 헌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차량을 바짝 쫓은 정황 확인 안 돼"...일각에선 "우려하던 일 벌어졌다"


이 유튜버는 A씨의 음주 운전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쫓아가고 있었다. 인근 유흥가에서 운전 중이던 A씨는 술을 마셨냐고 묻는 유튜버를 알아보고 달아나다가 사고가 났다. 


다만 경찰은 도로의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사고 직전에 이 유튜버가 차량을 바짝 쫓아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해당 유튜버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사고와의 관련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A씨의 음주 및 과속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운전자를 쫓았다는 의심을 받는 한 유튜버는 "이번 뉴스에 나온 사망사고는 저희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항상 우리가 우려하던 일이 다른 채널에서 벌어졌다"며 "저희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음주 운전 의심 차량이 주행을 멈추고 완전 정차하기 전까지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신호대기 중 물어본다거나 주행이 가능한 상태의 도로에서든 불필요한 자극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