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연기가 치솟고 불길이 건물을 집어삼키고 있는 가운데, 한 남자가 물 호스를 들고 홀로 싸우고 있다.
5층 높이의 건물 난간에 위태롭게 선 상황에도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낸 남성. 안전 장비도 없이 맞서는 모습이 위태로우면서도 경이로움을 안긴다.
소방관이 오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줄기를 쏘아대는 남성의 모습에 세계가 감동했다.
지난 21(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마더십에 따르면 19일 싱가포르 카키부킷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사망했다.
소방관 올 때 까지 화재 진압 노력...안타까운 희생자 발생
희생자들은 친구와 점심을 먹기 위해 해당 건물을 찾았다가 약속 시간에 늦는 친구를 기다리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던 시민 영웅은 해당 건물 3층에서 자동차 도장점을 운영하고 있는 리드완(42) 씨다.
그는 "직원들이 위층에서 불이 났다고 알려줬다"며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이라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 때마침 호스가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리드완씨의 행동이 너무 위험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리드완씨는 자신이 한 행동이 무모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특정 상황에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것이 싫었다"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