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새우살'을 시켰다가 칵테일새우를 받았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이건 사기 아니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날 배달앱을 통해 고기 구기를 파는 한 가게에서 '고기만 1인분 300g' 메뉴 탭에서 '직화 새우살 구이'를 주문했다.
'고기만 1인분 300g' 메뉴의 기본 가격은 1만 5천 원으로, 직화 새우살 구이의 경우 추가 금액 5,000원을 더 내야 해 그는 20,000원에 해당 고기를 주문했다.
'새우살'은 소의 등심 립아이에서 알등심살을 감싸는 나선형 모양의 고기로 등이 굽은 새우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 새우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갈비덧살, 꽃살이라고도 부른다. 소 한 마리에서 겨우 1kg 정도만 나오는 특수부위이기에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배달 온 새우살을 본 A씨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A씨가 받은 것은 소고기의 새우살이 아닌, 구운 칵테일새우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후 해당 매장 점주와 통화한 녹음본을 공개했다.
A씨는 "'고기만' 메뉴에서 '새우살'이 있던데 진짜 새우가 이 카테고리에 왜 있는 거냐. 새우살이 왜 이렇게 싼가 했는데 진짜 새우가 올 줄 몰랐다. 고깃집이니 소고기 새우살인 줄 알고 주문한 거다"라고 말했다.
계속 '고기만'이라는 메뉴가 없다고 주장하던 점주는 뒤늦게 이해한 듯 "아~ 고기만"이라고 하더니 "일반인들이라면 '고기만'이라고 하면 '소고기 새우살이 왜 이렇게 싸지?' 하면서 주문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하는 A씨에게 "소고기 새우살이라는 게 있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소고기 새우살이라는 건 없어요"라면서 존재한다는 A씨에게 재차 "없어요. 없어요"라고 답했다.
이에 황당한 A씨가 "소고기에 새우살이 유명한 부윈데 그게 왜 없냐"라고 하자, 점장은 뒤늦게 검색을 해본다고 하더니 얼마 후 "아 있긴 있네요. 진짜"라고 말했다.
A씨는 "'있긴 있네요'가 아니라 언어유희 아니냐. '고기만' 탭에 왜 새우를 넣으신 건지 모르겠다"라며 의아해했다.
점주는 "저희가 고기만 1인분인데 새우도 1인분만 드린 거다. 새우도 정량보다 60g 더 드렸다"라며 말을 돌렸다.
A씨가 "더 주신 게 문제가 아니라 고기만 메뉴에 왜 새우가 있냐"라고 재차 묻자, 점주는 "전 새우살이라는 걸 정말 몰랐었다. 양심껏 있는지 몰랐다. 고기만 하기 답답해서 새우를 일부 찾으시는 분들도 있다. 새우살이 잘 나가는 메뉴다. 제가 그럼 새우살에 '새우살(바다 새우)'이라고 적어 놓겠다"라고 했다.
참다못한 A씨가 "사장님이 핑계를 대실 게 아니라 새우살 잘못 올라간 것 같다고 말만 해주시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자 점주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올렸네요. 바다라고 썼어야 했는데 (못 썼다)"라고 사과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깃집에서 새우 시켜 먹는 사람이 어딨나. 노린 게 분명하다", "고기 장사 하는 사람이 새우살이라는 부위를 모르는 게 말이 되나", "갈매기살 구이 시키면 바다 갈매기 구워오는 거냐", "누가 칵테일새우를 새우살이라고 하나", "칵테일새우 2만 원인데 양이 너무 적다", "소비자 기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