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이 없어 아이슬란드까지 와 민가의 쓰레기통을 뒤지던 어린 북극곰이 사살 당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에 있는 한 마을에서 북극곰이 먹을 것을 찾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살 당한 북극곰은 150∼200㎏ 정도의 어린 개체다. 당시 북극곰은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는 민가 가까이에 있었다. 집 안에는 고령 여성 한 명이 있었다.
여성은 북극곰을 마주하고 겁에 질린 채 문을 잠그고 숨었다. 그 동안 북극곰은 집 밖의 쓰레기를 뒤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위협'으로 간주돼 사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에서 곰은 보호종으로 분류돼 있으나 사람·가축에 위협이 될 경우에는 사살할 수 있다.
또 해안경비대 헬기를 동원해 추가 수색한 결과 다른 북극곰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극곰 사체는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아이슬란드가 북극곰의 서식지가 아니기 때문에 목격되는 경우는 희귀하다.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북극곰이 그린란드에서 유빙을 타고 아이슬란드 해안까지 도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며 북극곰의 서식지인 해빙이 줄어들고 있다. 한 논문에 따르면 북극곰이 육지로 올라오는 일이 많아 질 수록 인간과 북극곰 모두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