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극심한 가뭄에 식량 부족 시달리자 '코끼리' 잡아 배급하는 아프리카 국가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 부족에 직면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코끼리 등 대형 야생동물을 식량으로 삼는다는 결정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짐바브웨 야생동물 당국은 최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의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에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전국에서 코끼리 200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티나셰 파라오 짐바브웨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 대변인은 "황게, 음비레, 촐로쇼, 치레지 지역에서 코끼리 사냥 허가가 발급될 예정이며 당국도 일부 개체들의 도태 조치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냥 허가증이 나오는 대로 조치를 시작할 것이며 코끼리 고기는 가뭄 피해를 본 지역 사회에 배급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짐바브웨의 코끼리 개체 수는 8만 4,000여 마리에 이르기 때문에 200마리는 바다에서 물 한 방울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야생동물 개체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구호 등의 목적을 위해 종종 도태를 결정하거나 사냥을 허용한다.


하지만 짐바브웨가 이 같은 조처를 실시하는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나미비아와 짐바브웨를 비롯한 아프리카 남부 일대는 엘니뇨 현상의 여파로 올해 초부터 평균 이하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가뭄으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는 무려 6,8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나미비아의 경우 이미 지난달 코끼리 83마리와 하마 30마리, 버팔로 60마리, 임팔라 50마리, 누우 100마리, 얼룩말 300마리, 일런드 영양 100마리 등 총 723마리의 야생동물을 잡아 주민들에게 고기를 나눠준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나미비아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이 식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나미비아는 가뭄 피해가 극심해지자 지난 5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