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추석, 부산 한 병원 응급실 실려온 30대 女... 상급병원 이송 거부당해 숨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대증원 문제로 인해 정부와 의사계의 충돌이 점점 더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지난 추석 연휴 중 부산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30대 여성이 상급병원으로의 수용이 수차례 거절됐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 여성은 상급병원에서 받았어야 할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해동병원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2시15분께 영도구의 한 집에서 A(30대·여)씨가 신체 경련 등을 호소하고 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현장에서 A씨에게 해야 할 응급처치를 즉각 시행했다. A씨를 이송 가능한 병원을 빠르게 찾았고, 이날 오전 3시4분께 관내에 위치한 해동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는데, 의료진은 즉각적으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해동병원에서 A씨를 치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의료진은 치료를 위해 관내 대학병원 및 경남 지역 상급병원 등에 환자 수용이 가능한지 수차례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심정지↔소생 상태 오갔으나,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 


이 과정에서 A씨는 소생 상태와 심정지 상태를 오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A씨는 끝내 상급병원으로 전원 되지 못했다. 치료를 받던 중 해동병원 응급실 도착 약 3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사망판정을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지난해 추석보다 약 30% 감소한 가운데, 정부는 추석 연휴 응급의료에서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일각에서 추석 연휴 기간의 응급의료 이용에 대해 많은 우려와 걱정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큰 불상사나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계를 향해 "의료개혁 완수를 위해 의료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의대정원과 개혁과제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정부는 마음을 열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의료계가 여야의정협의체에 조속히 참여해 의료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