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멸종위기종인 판다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한 중국의 한 동물원. 이 말을 믿고 찾아간 사람들이 본 것은 다름아닌 강아지였다.

19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의 산웨이 동물원이 차우차우에게 판다 염색을 시킨 뒤 관람객들을 속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관람객은 판다를 보기 위해 동물원을 찾았다고 한다. 판다 우리를 보니 한 마리가 더위에 지쳐 헥헥 거리고 있었다. 이어 또 다른 한 마리가 내실에서 걸어 나왔다.

얼핏보면 영락없는 판다의 모습을 하고 있다. 눈과 귀, 앞발, 뒷발이 까맣고 나머지 부분은 하얀 것이 판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꼬리까지 있는 강아지다.

관람객 항의에 동물원 "판다견이다" 거짓말 뭇매

관람객들이 "진짜 판다가 아니지 않냐"며 동물원 측에 항의하자 동물원 측은 '판다견'이라는 품종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이 조차도 사실이 아니었다. 차우차우를 염색해 판다인 척 속여 소개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환불을 요청했으나 동물원 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아지 털을 염색하는 것에 대해 동물학대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강아지의 피부가 약산성인 사람과 달리 중성에 가까워 세균 감염이 쉽기 때문이다. 염색 과정에서 강아지가 털을 핥을 경우 독성이 몸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