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 어김없이 '잔소리'가 등장하곤 한다. 하는 사람에게는 덕담과 걱정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잘못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발생하곤 하는데, 여기 한 30대 중반 남성도 추석 연휴, 결혼 문제로 부모님과 다퉜다고 하소연 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흙수저인데 부모님이 결혼 강요해서 한바탕 싸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30대 중반으로, 명절을 맞아 고향에 찾았다가 부모님에게 결혼과 관련된 잔소리를 듣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부모님은 "왜 연애 안 하냐", "결혼 안 하냐", "나이 들어서 결혼하면 후회한다", "남자도 35살 넘어가면 난이도 급상승한다" 등의 결혼과 관련된 잔소리를 쏟아냈다고 한다.
A씨는 이 말을 듣고 "안 하는 게 아니고 못 하는 거다. 핫바리 공공기관 다녀서 돈도 못 벌고 비연고 시골에서 근무하는데 여자를 어떻게 만나냐"고 반박했다.
이어 "집에서 돈 지원 안 해줄거면 가만히 있어라"라는 말로 크게 화를 내다 집을 뛰쳐 나왔다고 털어놨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다"는 A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요즘 같은 세상에 돈 없이 결혼 못 한다", "부모님이 너무 모르고 하는 말 같다" 등의 댓글로 A씨를 위로했다.
명절 잔소리에 현명하게 대처해야...누리꾼 조언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아무리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더라도 대못 박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부모님 지원이 필수는 아니지 않냐"고 타이르기도 했다.
한편 데이터 컨설팅 기업 PMI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20~69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연휴에 대한 감정'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4.6%는 개선돼야 할 명절 문화로 '친척들의 지나친 간섭과 개인적인 질문'과 '과도한 차례상 준비'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개선돼야 할 명절 문화 2위는 '불공평한 가사노동 분배(13.4%)', ;형식적인 명절 용돈(11.6%)', '지나친 명절 선물(10.8%)', '형식적인 단체 명절 문자(10.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추석 연휴가 기다려지는지' 묻는 질문에 27.8%가 '기다려지지 않고 부담된다'고 답했다. '기다려진다'는 응답은 26.8%, '보통'이라는 응답은 45.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