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을 찾아 다니며 동네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는 한 네덜란드 청년. 그가 전시회를 열었다가 '낙서 테러'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iGoBart(아이고바트)' 커뮤니티에는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고바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바트 반 그늑튼은 서울 법정동 467개를 모두 찾아 직접 소개하겠다는 취지의 '웰컴 투 마이 동'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서울 동네 곳곳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해 인기를 끌어 모았다.
그늑튼은 지난달 말 기준 91곳을 방문했으며 방문한 곳을 다양한 색으로 칠해 최근 전시회를 열었다.
유튜브 채널 운영자 바트 반 그늑튼 분노..."미친 사람들이 파손"
하지만 그늑튼의 작품에 낙서 테러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의 지도에는 "오빠 사랑해", "앨범 화이팅" 등과 같은 문구가 곳곳에 쓰여져 있다.
그늑튼은 "CCTV를 뒤지고 있지만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할 힘이 없다"며 "저는 이 지도에 피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지도를 망가뜨리다니 충격"이라고 했다. 이어 "이 메시지를 읽으셨다면 자수하라. 당신은 팬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늑특은 "저는 오늘이 이 전시회의 마지막 날이라고 결정했다"며 "저 없이 더 이상 지도가 안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오늘 저는 갤러리에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늑튼은 네덜란드뿐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 한국전쟁 참전 용사 20여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