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국민 절반 '추석떡값' 0원인데... 국회의원들, '국민 혈세'로 휴가비 424만원 받았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지난 12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명절휴가비가 들어왔다. 국회의원이라는 하나의 이유 만로 여러 명복의 소중한 혈세가 날짜 되면 따박따박 들어오는데 참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날 국회의원들은 명절휴가비 명목으로 424만 8940원을 받았다. 명절 휴가비는 국회의원들이 매년 설·추석 때 받는 돈이다.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 기준'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이 올해 일반수당으로 월 707만 9900원을 받는다. 


여기에 관리업무수당 63만 7190원, 정액 급식비 14만원, 경비에 포함되는 입법활동비 313만 6000원, 특별활동비 78만 4000원 등을 더해 월 1100만원 이상 받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매년 상여 수당으로 정근수당 707만 9900원과 명절 휴가비는 총 849만 5880원이 각각 2회에 걸쳐 나온다. 


경제 한파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국회의원의 연봉은 국민 소득 수준과 비교할 때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국 중 한국과 비교 가능한 27개국을 따져본 결과, 한국 의원 연봉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5.27배로 일본(5.66배)과 이탈리아(5.47배)에 이어 세 번째였다.



반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추석 상여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3~4일 직장인 1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연휴 계획 및 상여금'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40.6%가 추석 상여금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받는다'는 35.5%, '잘 모르겠다'는 23.9%로 받지 않는 비율이 더 높았다.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에게 추가로 금액을 물어봤더니 이들이 받는 상여금은 평균 83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7%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다. 지난해에는 추석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주지 않겠다는 기업도 18.3%에 달했다.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의원 연봉은 중앙부처 과장급 연봉보다 많으면 안 된다. 40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치개혁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세비도 조정하고, 중대선거구로 할지 여부 등 정치 개혁 문제도 다루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