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명절휴가비가 들어왔다. 국회의원이라는 하나의 이유 만로 여러 명복의 소중한 혈세가 날짜 되면 따박따박 들어오는데 참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날 국회의원들은 명절휴가비 명목으로 424만 8940원을 받았다. 명절 휴가비는 국회의원들이 매년 설·추석 때 받는 돈이다.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 기준'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이 올해 일반수당으로 월 707만 9900원을 받는다.
여기에 관리업무수당 63만 7190원, 정액 급식비 14만원, 경비에 포함되는 입법활동비 313만 6000원, 특별활동비 78만 4000원 등을 더해 월 1100만원 이상 받는다.
매년 상여 수당으로 정근수당 707만 9900원과 명절 휴가비는 총 849만 5880원이 각각 2회에 걸쳐 나온다.
경제 한파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국회의원의 연봉은 국민 소득 수준과 비교할 때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국 중 한국과 비교 가능한 27개국을 따져본 결과, 한국 의원 연봉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5.27배로 일본(5.66배)과 이탈리아(5.47배)에 이어 세 번째였다.
반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추석 상여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3~4일 직장인 1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연휴 계획 및 상여금'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40.6%가 추석 상여금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받는다'는 35.5%, '잘 모르겠다'는 23.9%로 받지 않는 비율이 더 높았다.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에게 추가로 금액을 물어봤더니 이들이 받는 상여금은 평균 83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7%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다. 지난해에는 추석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주지 않겠다는 기업도 18.3%에 달했다.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의원 연봉은 중앙부처 과장급 연봉보다 많으면 안 된다. 40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치개혁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세비도 조정하고, 중대선거구로 할지 여부 등 정치 개혁 문제도 다루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