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기러기 아빠 생활하다 지쳐 리얼돌과 연애 시작한 70살 남성... 아내가 동거 허락한 뜻밖의 이유

리얼돌 6개와 함께 사는 일본인 남성의 이야기


Teepr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는 1955년생 일본인 남성이 새로운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바로 '리얼돌'들이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epr'는 리얼돌들과 사랑에 빠진 일본인 남성 나카지마 치지의 사연을 전했다.


나카지마 치지는 '기러기 아빠'였다. 일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외로웠던 그는 리얼돌을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그는 아키하바라에서 처음으로 인형을 65만 엔(한화 약 610만 원) 주고 샀다.


Teepr


그는 첫 인형의 이름을 메구미라고 지었다. 사실 나카지마 치지는 처음 메구미와 함께 살게 됐을 때 적응이 안 되고 어색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메구미는 나카지마 치지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덜어주는 존재가 됐다.


그렇게 리얼돌과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된 나카지마 치지는 두 번째 인형 사오리 등 총 6개의 리얼돌을 사들였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오리를 제외하고 다른 인형들과는 '플라토닉 사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나카지마 치지는 여느 커플처럼 사오리와 함께 산책하고, 함께 밥도 먹는 등 데이트한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가발을 사고, 직접 목욕 시켜주고, 부품 수리 및 교체를 위해 정기적으로 떨어져 지낸다는 것이다.


Teepr


나카지마 치지, 직장 잃고 리얼돌 가게 운영


나카지마 치지는 사오리가 목욕을 좋아한다면서 넓은 욕실이 딸린 집으로 이사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아내, 아들, 딸이 지내는 옆집으로 이사했는데 가족들 또한 나카지마 치지와 리얼돌들의 관계를 알고 있다고 한다.


나카지마 치지의 부인은 "남편 집에서 긴 머리카락 발견하고 다른 여자랑 바람피우는 줄 알았다. 여자가 아닌 인형이라 다행"이라며 "돈도 덜 들고, 다른 사람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다. 나에겐 '물건'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들, 딸은 아버지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 한다는 입장이다.


리얼돌과 연애를 시작한 뒤 직장을 잃었다는 나카지마 치지는 현재 리얼돌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오리를 진정한 사랑으로 여긴다.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지만 내 삶을 숨기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