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에 사전점검을 간 한 주민이 싱크대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의 주방을 마주하게 됐다. 너무 의아했던 그는 당장 직원에게 문의를 했는데 "싱크대는 유상 옵션이에요 고객님"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는 싱크대가 '옵션'인 신축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충남 천안의 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A씨는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갔더니 주방에 '싱크대'가 없고, 곳 곳의 마감이 덜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주방 싱크대가 놓여야 할 공간은 텅 비어있었고, 벽면과 바닥에는 가스선, 보일러 분배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등 도저히 입주를 앞둔 아파트로 보기 어려운 상태다.
싱크대는 물론 '신발장'도 옵션이었다
A씨는 "싱크대가 설치되지 않은 주방을 보고 있으니 직원분이 오셔서 '(싱크대가) 옵션 품목인데, 선택을 안 하셔서 싱크대랑 신발장이 없는 상태다'라고 하더라"며 황당함을 표했다.
이어 "'주방이 없으면 준공이 안 나고, 곳곳에 마감이 덜된 게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사전점검을 강행할 수 있냐'고 물으니, 자기들은 이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해당 문제를 아파트 분양팀에 문의한 A씨는 분양팀으로부터 "아파트 계약 당시 옵션으로 있던 주방가구 상, 하부장 품목을 계약하지 않아 시공이 안 된 것"이라는 답변을 듣게 됐다.
실제로 아파트 계약 당시 유상 옵션을 선택하던 A씨는 '주방 상, 하부장'을 '주방 업그레이드' 개념으로 생각해 선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A씨와 마찬가지로 '싱크대'를 옵션으로 추가하지 않은 이들은 무려 80세대가 더 있었다.
그는 "싱크대 자체가 유상인 줄 알았다면 이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싱크대가 아예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다", "차 샀는데 타이어 안 주고 옵션이라고 하는거다", "싱크대 없는 아파트가 말이 되냐", "여기서 더 발전하면 도배장판 없는 신축 아파트 나오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