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손흥민의 1골 2도움으로 승리... 홍명보 감독 "변화된 전술에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자평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오만전에서 승리하며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첫승을 거둔 홍명보 감독이 승리 요인에 대해 "후반전 변화된 전술에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평했다. 


지난 10일(한국 시간)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반전 황희찬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결승골, 그리고 주민규의 쐐기골이 터졌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혼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2014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10년 만에 다시 선임된 홍 감독은 앞서 홈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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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약체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과 비기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는데, 오만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였다. 승리를 거둔 우리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후반전 동점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전술적 변화를 줬고, 선수들이 잘 대응해 줬다"며 "전체적으로 준비한 대로 잘 됐다. 득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훈련 시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다 좋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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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 같은 문제점 또 노출... 홍 감독 시련 아직 남아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반 10분 황희찬의 선제골 이후 오만에 점차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동점골까지 허용한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전에서 보였던 전술적인 문제가 다시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전반적인 라인이 내려온 게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홍 감독은 "전반전 말미에 조금 처진 느낌이 있었는데 실점까지 했다. 실점하지 않고 전반을 마쳤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비 위치가 전체적으로 좀 내려가다 보니 상대에 공격 상황을 너무 쉽게 줬고, 볼이 계속 우리 진영에서 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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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후반전엔 (전반적으로 라인을) 올려서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잘 수행했다고 본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황희찬을 2선 중앙에 배치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팀의 가장 장점인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이 같이 경기를 많이 한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홍 감독은 "황희찬은 팔레스타인전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고, 2차전을 준비하는 자세도 아주 좋았다. 충분히 얻을 만한 결과였다"고 했다.


2차전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지만, 홍명보 감독의 시련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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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한 가운데, 국회에 출석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홍 감독의 선임 과정의 적절성 등을 들여다보겠다며 감사를 진행 중이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오는 24일 현안 질의에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드리기로 했다. 


진종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홍 감독 선임과 관련된 축구협회 내부 제보를 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관련 내용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 원정 경기, 15일 쿠웨이트와 홈경기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