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의 해외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일 롯데 식품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빼빼로를 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것을 선언했다.
9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신 회장과 한·일 롯데 경영진은 유럽 출장을 통해 벨기에의 길리안 공장과 폴란드의 롯데 베델 등 한·일 롯데가 인수한 회사의 초콜릿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2008년 세계 3대 초콜릿 브랜드인 길리안을, 일본 롯데는 2010년 폴란드 제과회사 베델을 인수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폴란드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세계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돼달라"라고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원롯데의 첫 협력 전략 상품인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 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공동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검토했다.
1983년 처음 출시돼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빼빼로는 현재 미국, 동남아, 중동 등 5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외를 합쳐 약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빼빼로 해외 매출 약 540억... 2020년 대비 약 90% 성장
2020년부터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시즌에 맞춰 통합 글로벌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540억원을 기록했다.
빼빼로데이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처음 시행한 2020년 대비 약 90% 성장했다.
올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 매출은 약 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하며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기지도 가동될 예정이다.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빼빼로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K팝 걸그룹 뉴진스를 발탁했다.
또 지난해 10월 세계적으로 빼빼로를 알리기 위해 빼빼로데이에 맞춰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뉴진스를 앞세운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빼빼로 광고 이미지를 랩핑한 버스도 뉴욕과 LA 주요 명소를 거치며 운영됐으며, 한인 슈퍼마켓으로 유명한 H마트를 포함해 70여 개 매장에서 빼빼로 전용 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멕시코와 캐나다 코스트코에 빼빼로와 제로 제품군을 입점시켰으며, 앞으로 북미 지역 코스트코 입점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토마스 헤더윅을 만나 글로벌 디자인 전략을 논의했다.
헤더윅은 뉴욕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 도쿄 아자부다이힐스 프로젝트, 구글 베이뷰 사옥 등을 설계했다.
신 회장과 헤더윅은 디자인 전략에 있어 사업 비전과 고객 경험과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한·일 롯데 협력에 대해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경영진에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넘는 메가 브랜드 육성에 큰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