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서서 '닫힘' 버튼 안 누르는 사람..."저만 열 받나요?"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인을 미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못 누르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 로딩이 3초 이상 걸리면 답답함을 느끼고 이내 분노하기 시작하는 한국인은, 외국에서도 유명한 '빨리빨리'의 민족이다.


누구도 가르쳐 준 적 없지만 한국인들의 이러한 타고난(?) 특성은 '엘리베이터'를 탑승했을 때도 나타난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닫히는 3~5초 사이의 시간을 그저 허비할 수 없었던 한국인들은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연타하며 1초라도 빨리 문이 닫힐 수 있게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이러한 탓에 사람이 많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버튼 앞에 서 있는 이가 '문지기' 역할을 하는 경우는 암묵적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일종의 '룰'이다. 


엘리베이터 '문지기'가 '닫힘' 버튼을 빨리빨리 누르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의 원성을 사지는 않겠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영겁의 시간 동안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런데 최근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선 사람이 이러한 '문지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분노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바빠 죽겠는데..."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짜증 나서 그러는데 엘리베이터 숫자패드 앞에 서 있으면 문지기 좀 해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멈추면서 타는 사람 없는 것도 화 나는데,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닫힘 버튼 안 누르는 거 짜증 나 죽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휴대전화 하면서 죽어도 닫힘 버튼 안 누르길래 바빠죽겠어서 어깨로 밀치고 내가 문지기 했다"며 "그런데도 결국 지하철 놓쳤다"고 하소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그 자리에 섰으면 버튼 누르는 게 암묵적인 약속아니냐", "엘베 타서 층수 안 누르는 사람도 이해안된다", "닫힘 버튼 안 누를 거면 문지기 자리에서 나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정상 속도로 닫히게 설계됐는데 안 누르는 게 정상이다", "급한 사람이 누르면 될 걸 왜 그러냐", "뭘 그렇게 바쁘게 사냐. 화날 일도 많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엘리베이터에서 '닫힘' 버튼을 누를 때에는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는지 각별히 주의하며 눌러야 한다.


지난 2020년에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 '닫힘' 버튼을 누르다 엘리베이터에 타려던 사람을 다치게 한 30대 여성이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