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극장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는 발언으로 촉발됐던 영화 관람료 인하에 교수·정치인까지 가세한 가운데 CGV가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반값 할인은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오후 5~9시 사이에 이뤄졌다. 영화 한 편을 7000원에 볼 수 있었는데 기존 1만 4000원과 비교해 절반 가격으로 약 14년 전 가격이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CGV가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 기간 동안 극장을 찾은 총관객 수는 전주 같은 기간 대비 5%(4만명) 감소한 74만 7500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 기간 반값 행사의 효과가 미미했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단 4일 진행된 행사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등의 의견이 나오지만 행사가 진행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보통 금·토·일보다 관객 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의미한 결과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티켓 가격 이외에도 영화계 침체의 다양한 원인 고찰해야
결과적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든 것은 가격뿐 아니라 다른 요인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볼 있다.
그중 하나가 '홀드백 붕괴'다. 홀드백이란 영화가 극장 개봉 뒤 주문형 비디오(VOD)나 이블 방송, OTT 등 타 유통 채널로 넘어갈 때까지 기간을 말한다.
OTT 플랫폼이 등장하기 전까지 홀드백은 통상 10주 정도로 여겨졌으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해당 기간이 4주 이내로 축소됐다.
즉, 관객이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1~2달 후면 OTT 플랫폼에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영화관을 찾아가지 않는다는 것.
여기에 스크린 상한제, 불투명한 객단가, 등도 영화계 침체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몇몇은 침체기에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근거로 '콘텐츠 질의 저하'를 큰 문제로 꼽기도 한다.
이에 관객부터 극장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고,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압도적이고 신선한 영화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