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 40조가 넘는 HD현대그룹이 공개채용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뽑는 인력이 '대규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병맛'스러운 공채 홍보 영상으로 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한번 지원이라도 해볼까?"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지난 2일 HD현대그룹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에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사업 분야, 지원 방법 등만 상세히 나열하는 기존 채용 광고와는 달리 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다.

영상에는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배우 김동준이 등장한다. 그는 HD 심볼을 새긴 럭비복을 입고 등장해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2024년 HD현대 신입사원 모집합니다!"라고 외친다.

김동준은 각종 설명은 하지 않는다. "유연한 근무", "출근 시간 근무 장소 선택 가능", "따사로운 복지" 등 핵심적인 단어만 내뱉을 뿐이다.

이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의 몸에 짧은 단어들이 찰싹 달라붙어 있다. '조선해양', '에너지', '기계·로봇' 등의 단어다. 이는 HD현대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들이다.

영상 제작은 '돌고래유괴단'..."병맛 영상으로 유명해" 

대놓고 허술한 느낌의 이 영상은 삼성전자, 신세계 쓱, 넥슨, 캐논 등의 광고와 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대표 신우석)이 제작했다. 돌고래유괴단의 영상은 파격적인 스토리와 병맛·엉뚱함 등으로 최근 각광받는 영상 제작사다.

이번 HD현대의 공채 영상은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수직적 구조로 알려져 있는 중공업 회사에서 '참신함'이 깃든 영상이 나온 게 인상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를 반영하듯 영상이 업로드된 지 나흘 만인 6일 기준 소셜미디어 합산 누적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한 상태다. 입소문을 타고 조회수는 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한편 HD현대그룹은 현대 공채 접수를 받고 있다. 오는 23일 오후 3시까지 지원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지원자들은 HD현대 채용 정보 페이지를 통해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합격자들은 실무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2025년 1월 초에 입사한다. 지원 자격은 기졸업자 및 2025년 2월 졸업예정자다.

채용 중인 계열사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아비커스 등이다. 채용 직무는 영업, 설계, 생산관리, 생산지원, 안전환경, ICT(정보통신), AI(인공지능), 경영지원 및 연구개발 분야다. 시가 총액만 40조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