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피파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고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회 생중계를 맡은 '엔딩곡 맛집' 쿠팡플레이의 선곡은 김종국의 '제자리걸음'이었다.
5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0-0으로 비겼다.
3차 예선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중요한 무대로 홈 앤드 어웨이로 총 10경기를 치러 조 2위 안에 오르면 북중미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B조에 묶였다.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으나 팔레스타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되려 팔레스타인에 위협적인 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경기였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도전의 시작점이자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 그리고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입장권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축구가 신뢰를 잃어가던 때 열린 경기다.
이날 관중석에서도 홍 감독을 비판하는 '피노키홍'과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등 걸개가 등장했다. '정몽규 나가'라는 외침도 들렸다.
이에 승리가 절실했으나 '다득점 승리를 해야 한다'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결과도 챙기지 못했다.
중계를 맡은 쿠팡플레이는 경기가 끝나고 엔딩곡으로 김종국의 '제자리걸음'을 내보내 팬들의 공감을 샀다.
90분 내내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쿠팡의 엔딩곡에 "MB(명보) 헌정송", "뒷걸음질 치던데요?", "2014년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 "10년 전하고 똑같다", "차라리 제자리면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축구 팬들 사이에서 쿠팡플레이는 '엔딩곡 맛집'으로유명하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의 활약으로 승리하자 88 올림픽 공식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내보냈다. 손흥민에게 보내는 일종의 헌사였다.
반대로 고전 끝에 간신히 3-3 무승부를 거뒀던 말레이시아전 엔딩곡으로는 '진짜일 리 없어'를 틀어 축구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대변했다.
쿠팡플레이의 엔딩곡은 사내 스포츠팀 직원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팀 직원들은 팬들의 니즈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이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