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한국전 MOM' 팔레스타인 골키퍼,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전쟁으로 예선전 준비 어려웠다"


뉴스1


피파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23위)과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실점 선방을 펼친 팔레스타인 골키퍼 라미 하마다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그동안 소속팀 없이 홀로 훈련을 한 사실을 공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5일 마크람 다부브 감독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라미 하마다 / AFC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하마다는 다이빙 세이브 2회, 박스 내 세이브 3회, 총 선방 5회를 기록했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하마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감독인, 코칭 스태프,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스타들이 즐비한 강팀 대한민국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승점 1점을 챙겨서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속 팀 없이 선수 생활을 한 기간이 1년 정도 된다. 동료들과 개인 훈련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로서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잘 준비해서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응원 와준 팔레스타인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경기장에 와줬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저희는 꿈이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싶다. 나와 같은 무소속 선수들도 수준이 있는 선수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뭉쳐 목표를 위해 싸우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마크람 다부브 감독 "하마스와 이스라엘 분쟁으로 경기 준비 어려웠다"


뉴스1


한편 팔레스타인 대표팀의 경기 준비는 쉽지 않았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해 많은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전에 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으로 231명의 축구 선수가 사망했다.


이 중 66명이 가자 지구 축구 아카데미의 어린 선수들로 알려졌다.


마크람 다부브 감독 / 뉴스1


다부브 팔레스타인 대표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다수 선수들이 팔레스타인 리그 중단으로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팔레스타인 내 악화된 정치적 상황에 예선전을 치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승패를 떠나 멋지다", "잘하긴 잘하더라", "경기를 준비하며 어떤 마음이었을지", "한국팀 정신 차려야 한다", "그런데 무승부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