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길거리에서 10대 한인 남성이 흑인 괴한에게 '묻지마 공격'을 당한 뒤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숨진 사건이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웹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소개되면서 국내에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기부금 모금 웹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19세 한인 남성 한준희씨의 사연과 모금을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다.
모금 요청글을 올린 게시자는 "지난 7월 23일 LA 한인타운 출신 19세 한준희는 심각한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암벽 등반과 피트니스에 관심이 많았던 준희의 갑작스러운 비극은 가족들에게 감정적 고통 외에도 의료비, 장례비 등 비용 문제를 압박하고 있다"라며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CT 촬영 결과 '뇌 혈전' 진단...병원 이송됐으나 '뇌사 판정' 뒤 숨져
한씨가 뇌출혈을 겪고 끝내 사망한 것에 자신의 과실은 없었다. 북미주 한인 방송 '라디오코리아'에 따르면 한씨는 사망하기 7일 전인 그달 18일 오후 4시 30분께 한인타운 길을 걷던 중 마주 오던 한 흑인 남성에게 갑자기 공격을 당했다.
한씨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얼굴과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한씨는 상대방이 흉기·총기 등을 소지했을 수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자리를 피했다.
곧바로 일상생활을 했지만, 5일 뒤 문제가 생겼다. 친구들과 길을 걷던 중 갑자기 어지러움과 시야 흐림,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다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
CT 촬영 결과 '뇌 혈전'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위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5일 뇌사 판정 되 끝내 숨졌다.
유가족은 "LA카운티 검시국의 부검 결과는 '혈전에 따른 뇌 손상'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급차를 탔을 때부터 심정지가 오고 호흡 곤란이 있었는데 병원 측은 7~8시간이나 환자를 재우는 등 조치가 늦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한씨를 공격한 흑인 남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으며, 고펀드미에 모금된 금액은 4만달러(한화 약 5360만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