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13살 딸에게 드릴로 환자 두개골 뚫게 해... 딸 '뇌수술' 참여시킨 신경과 의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신경과 의사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뇌수술에 13살 딸을 참여시킨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의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13살 딸이 환자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도록 허락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33세 남성 A씨는 오스트리아의 한 숲에서 사고를 당해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슈타이어마르크주의 그라츠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 신경외과 의사는 환자의 응급 뇌수술에 자신의 13살 딸을 참여시켰다. 심지어 그는 딸이 드릴로 환자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는 것도 허용했다.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이 났지만 3개월 후 지난 4월, 그라츠 검찰에 익명으로 제보가 들어와 관련 조사가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언론을 통해 사건 소식을 처음 접했으며, 7월이 되어서야 경찰로부터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피해 환자 "실험용 기니피그 된 기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의 변호인 피터 프라이버베르거(Peter Frieberger)는 "의지와 상관없이 의식을 잃은 채 누워서 '실험용 기니피그'가 되었다"며 "다른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A씨에게 연락을 취하지도 않았으며, 설명이나 사과도, 그 어떤 것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라츠 병원 측은 수술에 참여했던 외과의와 다른 직원 한 명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 수술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딸이 수술에 실제로 참여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며 "병원 경영진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문제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