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안정·고금리·물가 상승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 지표가 좋지 않다.
날씨만 더운 게 아닌, 경기 상황도 '폭염'인 상황이다. 대기업들도 고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 대한민국 경제에서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업 '삼성그룹'이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예정보다 빨리 지갑을 열기로 했다.
무려 87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1일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등 12개 관계사가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5일 앞당겨 물품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 월 4회로 늘려..."상생 위해"
삼성 주요 관계사들은 2011년부터 협력사가 자금을 계획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번에는 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연다.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을 판매한다.
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6곳이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한우 세트, 과일 등 상품 120여종을 판매한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관계사 17곳이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도 납품대금 연동 제도를 통해 협력회사들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게 곧 삼성의 경쟁력이라는 이 회장 지론에 따른 조처다.
삼성은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 3천억원에서 현재 3조 4천억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협력회사들은 조성된 펀드를 활용해 시설투자, 연구개발(R&D) 등 회사발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