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1000만원어치 배달 음식' 먹던 200kg 오빠, 신부전증 여동생에 신장 주려 106kg 감량한 사연


Daily Mirror


아픈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인생역전급 다이어트에 도전한 오빠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Mirror)는 영국 체셔주 림에서 항공 회사 직원으로 일하는 매튜 플래너건(Matthew Flanagan, 24)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튜는 그동안 주로 가공식품, 고당분 식품을 섭취하는 매우 좋지 않은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1년 동안 테이크아웃 음식으로만 무려 6,000파운드(한화 약 1,054만 원) 이상을 쓴 적도 있었다.


19살에 그의 몸무게는 무려 198.4kg에 달했고, 그는 의사로부터 "운이 좋아야 올해 말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왼쪽부터) 매튜 플래너건과 여동생 엠마, 할아버지 / Daily Mirror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런 그가 달라진 건 바로 여동생 엠마(Emma) 때문이었다.


엠마는 신부전증을 진단받아 하루빨리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부전증은 신장이 혈액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몸 안의 수분량과 전해질 농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기능을 상실한 것을 말한다.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량이 감소하고 곧 소변이 만들어지지 않아 몸 안에 수분이 축적되면 심부전증으로 폐에 물이 차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고, 노폐물이 몸 안에 축적되면 심장이나 뇌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엠마가 당장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가족들은 기증을 하기 위해 나섰지만, 조직 적합성 검사 결과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매튜는 '신장 교환 이식(Kidney Paired Donation, KPD)' 제도를 신청했다.


'신장 교환 이식'은 혈액형이나 조직 적합성 등이 맞지 않아 기증이 불가능할 때 다른 수혜자와 기증자를 맞바꾸는 제도다.


여동생 위해 시작한 다이어트, 인생 바꿨다


Daily Mirror


그는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을 빼야 했다.


비만인 사람의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으며, 장기적으로 남은 신장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매튜는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 슬리밍 월드(Slimming World)라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슬리밍 월드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체중 감량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가공식품, 테이크아웃 음식을 끊고 과일, 야채, 생선, 달걀, 파스타, 살코기, 감자와 같은 칼로리 밀도가 낮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었으며, 아침밥을 꼭 챙겨 먹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평소 방에 앉아 게임만 하던 그는 운동도 시작했다. 매일 점심을 먹은 후 약 6.4km를 걷고, 집에 돌아와서 또 아버지와 산책하러 갔다.


식습관의 변화와 운동으로 매튜는 약 105.9kg을 감량해 신장 기증을 할 수 있는 몸이 됐다.


놀라운 체중 감량으로 그는 슬리밍 월드 올해의 남자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운동에 빠진 그는 현재 등산을 즐기는 활동적인 사람이 됐다.


살을 뺀 김에 뚱뚱해서 몸이 들어가지 않아 포기해야 했던 드림카 빈티지 미니 쿠퍼를 구입했으며, 슬리밍 월드에서 만난 여자친구 안나(Anna)와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매튜는 "여동생의 일은 내게 큰 전환점이었다. 제 여동생은 신장에 문제가 있었고, 저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죽음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죽는다면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슬리밍 월드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때부터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나의 장기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엠마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했다. 여동생의 상황은 나에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투지와 결단력을 갖게 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