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매운 음식을 좋아해 즐겨 먹던 남성이라면 힘들더라도 앞으로는 줄이는 것이 좋겠다.
잠깐의 행복이 당신의 성생활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DailyStar)는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발기부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난화대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된 연구진은 373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흡연 습관이 발기부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식습관과 생활방식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발기부전 상태를 평가받았다. 또한 발기부전이 관계와 건강, 심리적인 문제에 미치는 영향도 살폈다.
그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매운 음식을 먹은 남성은 발기부전 위험이 2.5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는 비흡연자에게서만 관찰됐다. 매운 음식을 먹은 흡연자에는 발기부전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는데, 연구진은 흡연 자체가 발기부전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식습관의 영향이 가려진 것일 수 있다고 봤다.
매운 음식이 발기부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에 7일, 즉 매일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약 12% 낮았다.
매운 음식 많이 먹는 남성, 당뇨병·비만 걸릴 확률도 높아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매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특히 비흡연자의 발기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발기부전이 있는 남성은 매운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영국 브리스틀 비뇨기과 전문의 라즈 페르사드(Raj Persad) 교수는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당뇨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뇨병과 비만 모두 발기부전과 관련이 있을 수 있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비뇨기과학 국제학술지 'Translational Andrology and Ur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