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젊은 기술 인재를 응원한다고 공언했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약속을 지키고 있어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삼성그룹이 고졸 기술 인재 저변 확대를 위해 18년 동안 후원을 지속하고 있는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제59회를 맞았다.
'제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개막식을 하고 일주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고용노동부, 경상북도, 경북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폴리메카닉스, 클라우드컴퓨팅 등 50개 직종 분야에서 17개 시도 약 1800명 선수가 참가해 경쟁한다.
직종별 금메달·은메달·동메달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천만원, 600만원, 400만원이 수여된다. 직종별 1위 입상자 중에서 우수자 2명을 선정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도 시상한다.
삼성은 이러한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18년째 묵묵히 지원하고 있다.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하고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해왔다.
지금껏 뽑은 고졸 기술인재만 1600명...앞으로 더 뽑을 예정
매년 약 2억 5천만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후원상 수상자도 선발해 시상한다. 출전자 중 일부 우수자를 특별 채용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전기·디스플레이 등에서 뽑은 고졸 기술인재만 1600명에 달한다.
학력이 취업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 요즘의 시대에서 고등학교 졸업자인 우수 기능 인재를 채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모두 이 회장의 뜻으로 알려진다. 그룹의 전권을 쥐기도 전인 2006년, 이 회장은 일본의 한 전자업체를 방문했었다. 이때 핵심 부품 공정을 맡은 숙련 인력의 상당수가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국내외 기능대회 후원에 나섰다.
특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기능을 습득할수록 갈고닦기 좋고, 마스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고졸 인재를 뽑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 구미전자공고를 찾아갔을 때는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관심 산업 분야와 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혁신을 책임질 기술 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