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등장으로 취향대로 음료를 주문하는 카페의 커스텀 문화가 한국에서도 점차 자리를 잡게 됐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카페에서 원두와 우유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베리에이션(변형)이 가능하기에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음료 제조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커스텀 문화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미국의 카페 알바 난이도'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브이로그와 카페 콘텐츠를 주로 선보이고 있는 유튜버 'it's Kathy(잇츠 캐시)'의 영상 캡처 이미지가 담겼다.
이 영상은 2021년 미국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캐시가 공개한 것으로 카페에서 주문을 하는 미국 손님들과 주문을 받고 음료를 제조하는 캐시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캐시는 손님의 다양한 주문에 맞춰 여러 종류의 설탕과 우유, 시럽을 구비해놓은 모습이다. 설탕은 무려 6가지에 달했다.
캐시는 "설탕 종류는 기본으로 저 정도는 있어 줘야 손님들의 불평이 없다"며 "미국은 다인종들이 살고, 여러 개개인의 취향이 달라 카페를 창업하려면 여러 기호를 다 만족시킬 수 있게 준비해 놓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카페가 이렇게 많은 종류의 설탕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영상에서 캐시는 아이스 커피에 크림을 넣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컵에 얼음을 담은 그는 찬물과 에스프레소 샷을 넣어준 뒤 크림을 넣어줬다.
캐시는 "여기서 말하는 크림은 고지방 우유 반, 크림 반 우유를 말한다"며 카페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우유를 소개했다.
설탕 6가지, 우유는 8가지에 달해
그는 지방 2% 우유, 지방 1% 우유, 무지방 우유(skim milk), 고지방 우유 등을 구비해 뒀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캐시는 "일반 우유들은 락토스라는 성분이 있어 배가 아프신 분들도 있고,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도 있다"며 귀리 음료와 두유, 아몬드 음료, 코코넛 음료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우유의 종류만 8가지에 달한다는 것.
캐시는 "일반 우유는 추가 요금이 없다. 미국은 커피에 보통 크림, 일반 우유, 아몬드 음료 등을 많이 넣어서 마시는데 이때 아몬드 음료, 두유, 귀리 음료는 소정의 추가 요금이 따로 붙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요즘에는 크림 대신 유제품 프리 우유를 넣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메뉴가 있지만 사실상 이렇게 메뉴에 있는 것보다 손님들이 커스텀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이렇게 시럽들이 많이 있는데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무설탕 시럽들도 많이 찾으신다"라고 덧붙였다.
카푸치노 종류도 거품 양이 많은 드라이 카푸치노부터 우유 양이 많고 거품 양이 적은 웻 카푸치노에 이르기까지 3가지나 된다고.
캐시는 (손님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만큼 계산을 할 때 조금 힘든 면도 있다 털어놨다.
그의 말대로 영상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은 아메리카노에 귀리우유와 슈가프리 바닐라 시럽을 넣기도 하고, 라벤더 시럽을 넣은 라떼, 황설탕을 넣은 라떼를 주문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게임 같다", "재밌어 보인다", "손님 입장에서는 진짜 좋을 듯", "머리 안 좋으면 미국에서 카페 알바 절대 못 하겠다", "저건 진짜 팁 줘야 할 듯", "난이도 극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런 커스텀 메뉴를 악용하는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얼음물을 시켜 파우더를 추가해 있는 메뉴를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마시거나, 샷과 시럽을 추가하고 따뜻한 물을 시켜 두 잔으로 만드는 등의 꼼수 주문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꼼수 주문 팁을 주는 틱톡 영상 등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