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차용증' 없이 900만 원을 빌려 간 5년 지기 친구에게 100만 원을 빌리려고 했더니 '차용증'을 쓰자고 말해 서운함을 느낀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한테 100만 원 빌려달라 했는데 차용증 쓰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급전이 필요했던 작성자 A씨는 5년 지기 친구인 B씨에게 연락해 '100만 원을 빌려줄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더라도 '돈 거래'는 하는 게 아니라고들 하지만, A씨는 과거 B씨에게 900만 원이라는 큰돈을 고민 없이 빌려준 적이 있을 만큼 B씨와의 우정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친구의 태도에 '서운함' 폭발한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당시 학생 신분이었던 A씨는 갖고 있는 현금 600만 원에 비상금 대출 300만 원을 받아 B씨에게 돈을 빌려줬으며 대출 이자 역시 자신이 부담했다.
이런 상황 속, B씨로부터 "돈은 빌려줄 수 있지만, 차용증을 쓰자"라는 말을 듣게 된 A씨는 황당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B씨에게 900만 원을 빌려줄 당시 '돌려받지 못한다'는 생각까지 하고 그에게 돈을 빌려줬던 A씨였기에 1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친구의 태도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A씨는 "자기가 받을 땐 설렁설렁 넘어가더니 자기가 빌려주는 입장되니까 칼 같아지는 거 너무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차용증을) 그냥 쓰면 되지 싶을 수 있겠지만, 5년 지기인데 겨우 이 정도 사이였다고 생각하니 착잡하다"며 "그냥 은행 대출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칼 같은 성격이다", "100만 원으로 사람 걸렀다고 생각해라", "본인한테 선심 쓴 사람한테 베풀 일 생겼는데 왜 저렇게 치사하게 구냐", "친구가 양심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서운할 수 있겠지만, 친구 입장에서는 100만 원이 큰돈일 수도 있다", "과거에 본인이 선심쓴걸 남이 똑같이 해주지 않는다고 치사하고 하면 어떡하냐", "돈 거래하면서 차용증쓰는 건 당연한 거다. 서운해하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