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방 잡을까? 바로 씻을거지?"... 초등생에 피임도구 심부름까지 시킨 20대 남성의 황당 변명

초등생에 "피임 도구 사와" 시킨 20대 남성


SBS '궁금한 이야기 Y'


한 20대 남성이 랜덤채팅에서 초등학생과의 만남을 시도했다가 발각되자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지난 2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랜덤 채팅 앱에 초등학생인 척 글을 올리고 누구에게 연락이 오는지 실험했다. 제작진은 13세 여자 초등학생인 척 가장해 계정을 만들었다.


계정을 만들자마자 28세 남성 A씨는 제작진에 '평범한 친구가 되고 싶다'며 접근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A씨의 대화는 음란하고 저질스럽게 변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A씨는 "그냥 방 잡을까? 그건 좀 그런가? 내가 7시에 가면 집 가기 애매해서"라며 숙박업소 예약을 제안했다.


이어 "내일 오후 7시에 ○○역에서 만나지? 만나면 방 잡으러 바로 갈 거지? 잡으면 바로 씻을 거지?"라며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를 이어갔다. 심지어 '피임 도구' 사 올 것을 요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심해서 놀려고" 황당 변명


실제로 A씨는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나타났다. 제작진을 보고 당황한 A씨는 "초등학생 만나서 뭐 하려고 했냐?"고 묻는 말에 "학생이라고 알고 있다. 초등학생인 줄 몰랐다. 요즘 다 만 나이로 얘기하니까 제가 잘못 알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뭐 하려고 한 게 아니고 외로워서 그냥 친구로 지내는 것만 생각하고 만난 거다. 밥 한 번 사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변명했다.


또 A씨는 "심장이 이쪽에 있죠? 여기 양심 걸고 얘기하겠다. 제가 심심한데 '같이 놀래?'라고 한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이 "피임 도구도 사 오라 했고 방도 잡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하자 A씨는 "만약에 진짜 할 거라면 제가 책임 못 지니까 혹시 몰라서 방지한 거다. 말만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걸 하시는 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에 그는 "문제다. 저도 반성하고 진짜 그 앱에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28세가 13세 초등학생이랑 친구 한다는 게 말이 되냐", "오픈 채팅방에는 변태들밖에 없다. 학교 성교육 시간에 알려줘야 한다" 등 공분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2021년 실명 인증 및 신고 기능 등 기술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랜덤채팅앱을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하고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