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70대 기초생활수급자, 폐업한 여관서 사망 5년만에 '백골' 시신으로 발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초생활수급비를 수령하며 홀로 살던 70대 노인이 사망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 22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36분께 제주시 오라동 모 여관 3층 객실에서 70대 A씨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을 사회복지 공무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여관은 2019년 사실상 영업을 종료한 여관이었다. 폐업 신고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폐업 상태로 건물이 방치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A씨가 2019년 3월 이후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는 점, 방 안 달력이 2019년 8월에 멈춰져 있는 점 등을 고려해 A씨의 사망 시점을 2019년 8월께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하고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년 전부터 '수급' 중단...네 달 전에도 비슷한 사건 발생해


A씨는 매달 30만원씩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2020년 8월부터 수급비 지급이 중단됐다.


지난 4월 제주시 기초수급대상자 전수 조사 대상자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담당 공무원이 A씨에 대한 수급비 지급이 중단됐다는 점을 고려해 고인을 '위기가구'로 판단하고 여관 측에 잠긴 객실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뒤 백골 시신이 발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4월 12일 제주시 용담동 폐업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도 홀로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해 온 70대가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바 있다.


경찰은 노인이 이 모텔방에서 혼자 오랫동안 살아왔고 2021년 상반기 모텔 폐업 이후에도 홀로 지내다가 2년 반 전인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