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버스에서 임신 중절과 정관 수술 등이 가능한 '이동식 낙태 시술소'가 등장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최대 낙태 기관이자 비영리 단체인 '가족계획 연맹(Planned Parenthood Great Rivers)'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이동식 진료소를 설치했다.
이동식 진료소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행사장 앞에 자리 잡았다. 가족계획 연맹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약물을 통한 임신 중절, 무료 정관 수술 등을 제공한다.
이동식 진료소는 버스 형태이며 내부에는 정관수술과 임신 중절이 가능하도록 진료실이 설치됐다.
사전 예약 매진, 공지 조회수 폭발
이동식 진료소는 행사장 설치 전부터 온라인에서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엑스에 게시된 홍보 글은 조회수 100만 회를 거뜬히 넘겼다. 사전 예약 역시 모두 채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에는 12명의 정관 수술 환자가 찾았으며 이틀 동안 약물 낙태를 위한 20~30명의 환자가 찾을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단체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콜린 맥니콜라스 박사는 "전 국민에게 좋은 정책과 나쁜 정책의 영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다.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주의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한 여성은 엑스를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장과 가까운 곳에서 무료 임신 중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사악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그곳은 문자 그대로 '피바다'"라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사악함"이라고 주장했다.
이동식 진료소 밖에는 임신 중절 반대를 외치는 시위자들의 피켓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마조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자신의 엑스를 통해 "가짜인 줄 알았는데 가짜가 아니었다"며 "이해하기 힘든 일이고 가슴 아프다. 엄마가 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