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 3명이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 기술을 중국 회사에 팔아 넘긴 정황이 국가정보원에 의해 포착됐다.
해당 전직 직원 3명은 현재 사법당국에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는 LG디스플레이 직원 출신 2명을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며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2020~2021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로 이직하면서 광저우 공장의 올레드 양산 공정 등 핵심 기술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前) 직원 3명이 유출...주동자, 평소 회사 처우에 불만 많아
사법당국에 따르면 기술을 빼돌린 3명 중 주동자인 A씨는 평소 회사의 처우에 불만이 많았다. 그러던 중 중국 경쟁업체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았고, 몸값을 높이는 과정에서 기술을 빼돌려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구속 기소된 2명은 올레드 양산 기술의 도면을 촬영한 것은 맞지만, 기술 유출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공부·학습 용도였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법당국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해당 공장, 이례적으로 시진핑 주석 방문했던 그곳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이뤄지는 올레드 양산에 약 5조원을 투자했다.
중국 정부는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에 고마움을 전한 바 있으며, 시진핑 주석이 이례적으로 지난해 4월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집권 이래 외국기업의 공장을 찾은 건 LG디스플레이 사례가 처음이다. 당시 시 주석은 대형 올레드 양산 시설 등을 둘러보고 한·중 경제협력과 우정을 강조했다.
당시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의 방문을 대서특필했으며, 시 주석이 "외국 투자자는 기회를 잡아 중국으로 오고 중국 시장에 뿌리내려 기업 발전이 새롭게 빛나는 시대를 창조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