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물가폭등·소비심리위축 속 경제 위기... 신세계그룹 오너 회장단, 솔선수범해 임금 줄였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 뉴스1


물가 폭등과 소비 심리 위축 등에 더해 '글로벌 경영 위기'가 겹치며 한국 경제는 여전히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내로라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십년 동안 경영에 몸담아온 기업인들 역시 다르지 않다.


"위기가 코앞에 있다"라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 속,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가 솔선수범해 급여를 자진 삭감해 박수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이뤄진 선택이어서 주목받는다.


지난 15일 신세계그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올해 상반기 각각 15억 1600만원(이마트 8억 8400만원, 신세계 6억 32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명희 총괄회장 / 사진=신세계그룹


지난해 상반기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급여는 23억 3400만원이었는데 무려 35%(8억 1800만원)가 줄었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연초 이사회에서 결의한 명절 상여(월급여 100%) 이외에는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받지 않았다.


실적 '개선'에도 이뤄진 보수총액 삭감...이명희 총괄회장은 지난해 대비 35% 삭감 


급여 삭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에서 17억 2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반기 급여는 지난해와 같은 9억 9100만원이었는데, 상여금은 6천만원 줄어든 7억 2900만원을 받았다.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역시 지난해보다 받은 돈이 줄었다. 급여는 지난해와 같은 9억 8700만원이었지만,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상여금은 6천만원 줄어든 7억 2700만원을 받았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 사진 제공=신세계


올해 상반기 4인 회장단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64억 66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9억 3800만원 감소했다.


신세계그룹은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상황에서 이뤄진 보수 총액 감소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더 받아도 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회사는 여기에서 더 보수를 지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연결기준 2024년 상반기 누적 순매출은 14조 2,627억원, 영업이익은 12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38억원(-1.0%)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519억원을 개선했다.


사진=인사이트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분기 역사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은 1조 7462억원(동기 대비 2.6% 증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18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