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술자리서 콜라만 마신 알쓰 친구, 술값 '더치페이' 해야 할까... "빼줘야 한다 vs 내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무학 광고 영상 '좋은데이' 


술자리는 즐기면서도 술을 잘 마시지 못해 안주만 먹는 친구들, 분명 주변에 있을 것이다.


혹은 자신이 이런 '알쓰'일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술 한 방울도 입도 안 댄 이들도 술값을 내야 할까. 주당과 비(非) 주당 사이에서 불거진 문제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여대생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고등학교 동창 모임을 한다고 하기에 참석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장소는 어느 호프집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무한도전'


성인이 됐지만, A씨는 워낙 몸에서 받지 않는 탓에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생이 된 이후 친구들 모임은 대개 술집이었고, 빠지기도 애매해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첫 잔으로 한 잔만 받아놓고, 친구들이 술을 마시는 동안 A씨는 콜라 한 잔과 물만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취하지 않아도 자리는 즐거웠다.


문제는 모임이 파하고 계산할 때였다. A씨는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친구들이 당연한 듯 더치페이를 요구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n분의 1이 억울했던 A씨는 친구들에게 계좌이체해주겠다고 한 뒤 집으로 돌아왔지만 계속 생각해봐도 그 돈을 낼 이유를 몰라서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는 "3시간 30분 동안 4명이서 8병 마셨고, 친구 중 한 명이 특이한 거 먹고 싶다고 과일소주까지 시켜서 안주 빼고 술값만 48000원 나왔다. 난 2천 원짜리 콜라 한잔 마셨는데 졸지에 16000원을 더 내게 생겼다. 꼭 내야 하는 거냐"라며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펼쳐졌다. 글을 작성한 A씨가 쪼잔하다는 의견과 더치페이를 요구한 친구들이 문제라는 의견으로 갈린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해당 글에 댓글을 남긴 이들 중 일부는 친구들을 비난한 A씨에 대해 "술 먹는 분위기를 즐긴 자릿값이라 생각하라"며 "먹는 것 가지고 치사하게 그러느냐"고 지적했다.


또 술을 마시는 입장에서도 술자리인데 술을 마시지는 않고 안주만 축내는 사람이 반갑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반대 목소리도 컸다. 일부 누리꾼은 "한 잔도 안 마셨는데 술값 내라는 것은 놀부 심보나 다름없다. 술 못 먹는 것도 억울한데 친구들이 먹은 술값까지 내라는 건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신이 '주당'이라면, 술을 한 잔도 안 먹는 친구에게 n분의 1을 요청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