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넘어 이제는 가장 '잠재력'이 큰 나라로 꼽히는 인도. LG전자가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역대급 실적을 냈다.

모두가 중국에 올인할 때, 인도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30년 넘게 현지화에 공들인 LG전자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지난 18일 LG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 869억원이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반기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815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14% 증가했다. 매출 증가의 일등공신은 TV, 에어컨 등 가전 부문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에어컨(점유율 31%)과 OLED TV(64.2%)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보다 더 대단한 기록은 따로 있다. 매출보다 순이익이 더 놀랍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53억원보다 27% 오른 1982억원이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약 2천억...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  

올 하반기, 꿈의 매출 2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에서 'LG=프리미엄 제품' 'LG=믿을 만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확산 중”이라며 "인도법인 매출과 순이익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LG전자는 1997년 인도법인 설립 후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시스템을 모두 일원화했다.

다소 특이한 인도인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제품 개발을 위해 현지에 R&D센터를 세운 데 이어 노이다와 뉴델리에 생산법인도 세웠다. 제품 구매부터 배송 설치, 수리까지 다 맡는 애프터서비스(AS) 시스템도 갖췄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2020년대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2020년 연간 매출 2조 222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상반기 첫 매출 2조원 돌파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