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김호중 측 변호인은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 두 번째 공판에서 "의견서를 제출한 바와 같이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음주 사고 피해자와 합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증거 기록을 검토한 뒤 다음 달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날 김호중은 짙은 회색 양복에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리를 절뚝이며 법정에 들어선 김호중은 고개를 숙인 채 재판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30일 결심 공판 열릴 예정, 선고일은 10월 말 추측
방청석에는 김호중의 팬덤 '아리스'로 추정되는 방청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재판부는 "증거 기록이 방대해 기록 검토를 한 뒤 다음 기일에 종결하도록 하겠다"면서 오는 9월 30일 오전 10시로 결심 공판 기일을 지정했다.
결심 공판에서는 검사의 구형과 피고인 측 변호인의 최후 변론, 김호중 등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선고일은 결심 공판으로부터 한 달 뒤로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0월 말께 1심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김호중이 음주 사실을 시인했음에도 음주 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검찰은 "당시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피해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도주 후 김호중은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한 경찰에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해 오던 김호중은 수사망이 좁혀지자 결국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