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영장서 초등생 머리 수차례 처박은 남성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7살 어린이의 머리를 잡고 여러 차례에 걸쳐 물 속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자기 남성 일행에게 물을 튀겼다는 이유로 학대를 했다는 게 피해 아동 측의 주장이다.

지난 18일 채널A '뉴스A'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2학년 A군(7)이 학대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A군에게 다가가 손으로 머리를 잡아 물속에 여러 차례 집어넣었다 뺐다 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A군과 함께 있던 중학생 누나가 저항했지만 이후에도 머리를 몇 차례 더 물속에 넣었다.

피해자 측은 A군이 자기 일행에 물을 튀기자 격분해 물속에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어린이 가족 "경찰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A군 누나는 "(남성이) 부모님 모셔 오라고 하셔서 부모님을 모셔 오려고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동생을 붙잡고 물에 담갔다가 빼시더라"고 말했다.

A군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아버지는 "장난 수준이 아니다. 잘못하면 애가 죽을 수도 있는 상태다. 세 번째는 아예 계속 막 눌러버리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그는 "(신고) 20분 후인가 (경찰이) 온 것 같다.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저보고 가해자를 찾아서 사과받으라더라"면서 경찰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경찰은 영상 속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히며 당시 경찰관이 가해자를 직접 찾으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매체에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