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가 순간적인 기지로 부모를 찾은 어린 소녀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길을 잃은 후 침착한 대처로 집에 돌아간 8살 소녀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께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서 8살 소녀 A양이 댄스 학원에 데리러 온 할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길을 잃었다.
할아버지의 손을 놓치면서 홀로 남은 A양에게는 가족에게 연락할 휴대전화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주변에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 A양은 근처에 있는 은행으로 향했다.
늦은 밤이었기에 은행 창구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양은 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로 다가갔다.
ATM을 이리저리 살피던 아이는 옆면에 있는 빨간색 비상 버튼을 눌렀다.
보통 ATM 기기에 있는 비상 버튼을 누르면 은행 직원과 연결된다. 주로 ATM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누군가 현금을 놓고 갔을 때 이를 알리기 위해 사용한다.
ATM 옆 비상 버튼 활용해 도움 요청한 아이... 부모 품으로 돌아가
A양은 은행 직원과 연결되자 길을 잃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할아버지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아이의 말에 직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곧이어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한 뒤 A양을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줬다.
A양은 재빠른 판단으로 할아버지를 잃어버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런 A양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어린아이가 진짜 대단하다", "천만다행이다", "ATM 비상 버튼이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21년 2월 중국 후베이성 시안닝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5살 남자아이가 엄마를 찾지 못해 은행 ATM 기기 옆 비상 버튼을 눌렀고 직원들이 관할 지부 경찰에 연락하면서 아이는 엄마를 찾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은행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직원과 즉시 소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ATM에 비상 버튼을 설치하고 있다.
물론 이를 악용해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