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19년 전 광복절 기념 콘서트에서 했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나훈아는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 기획 '나훈아의 아리수' 공연을 진행했다.
평소 공연마다 자신의 대표곡 '공'을 부른 뒤, 일종의 만담처럼 속내를 털어놓는 발언을 해왔던 나훈아. 이날 공연에서도 만담이 시작했다.
당시 나훈아는 공을 열창한 뒤 "저는 이 공연 처음에 말을 타고 (나왔다.) 옛날의 고구려 광개토대왕처럼, 이순신 장군처럼 임전무퇴의 우리 옛 어른들의 조국을 생각하는, 조국을 지키는 우리 장군들의 영혼을 이 무대에 같이 모시고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광복 60주년 기념이라 하지만은 쓸데없는 기념일이다. 광복 같은 것은 없는 편이 좋았다"고 파격 발언을 했다. 그는 "다시 말씀드려서 광복하지도 않아도 되는, 다른 나라가 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그런 일이 애당초 없었어야 된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나훈아는 "우리가 '절대 그러지 마, '남의 나라 쳐들어오는 건 나쁜 X이야. 절대 그러면 안 돼' 이런 소리를 하기보다는, 절대 우습게 알지 못하게 우리가 강해져야 한다"며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죽기 살기로 잊지 말아야 한다.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나훈아는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있는 한은 걱정이 없다. 우리 젊은이들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계시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있는 것"이라며 "형님, 아버지, 할아버지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옆에서 가만히 지켜만 줘도, 우리 젊은이들은 절대로 옛날처럼 지배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20년이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재조명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 누리꾼들은 "맞는 말씀하셨다", "멋있는 말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나훈아는 올해 은퇴 예정이다. 지난달 소속사 예아라 측은 하반기 콘서트 일정과 함께 나훈아의 편지를 전했다. 편지에서 나훈아는 "시원섭섭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았습니다"라며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합니다"라고 은퇴를 알렸다.
소속사 측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나훈아는 오는 10월 12일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을 시작으로, 10월 26일 강릉 카톨릭관동대학교체육관, 11월 2일 안동 체육관, 11월 16일 진주 실내체육관, 11월 23일 광주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 12월 7일과 8일 대구 엑스코, 12월 14일과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연을 펼친다.
마지막 서울 공연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추후 공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