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반도체 전쟁'으로 미래 먹거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게릴라 파업' 선언했다.
잇따른 글로벌 경영 위기 악화와 경기 불황 속에서 '지나친 잇속' 챙기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측 압박을 위해 무분별하게 파업을 할 경우 협력사들까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전삼노는 광복절부터 샌드위치 연휴인 오는 15∼18일 나흘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일자별·근무형태별 파업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전달해 휴일 근로를 거부하고, 근무일은 사측에 파업 근태를 통보하고 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세부적으로는 광복절인 15일에는 휴일 근로 거부를 실시하고 이후 변형교대, 4조3교대, 자율출퇴근제 등 근무형태별로 파업 근태 또는 휴일 근로 거부에 나서는 방식이다.
사측과 다시 진행한 집중 교섭 결렬...업계 "너무 무리한 요구 한 듯"
전삼노는 앞서 지난 8일 총파업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삼노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삼노 관계자는 "4조3교대 근무형태 생산라인에 오피스 근무자들이 지원하기 힘들어 사측에 (생산 차질)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측을 짧고 굵게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이달 5일, 4주간의 총파업을 마무리하고 현업에 복귀했다.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에서였다.
전삼노는 앞으로도 게릴라식 '부분파업' 등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사측과 교섭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전삼노는 지난 5일 삼성전자의 1노조인 사무직노조와 통합하며 1노조가 됐다. 전삼노 조합원 규모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3만6567명이다.